99% 이상이 발병 전 하나 이상의 비정상적 위험 요인
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을 겪은 사람들 대부분은 발병 전 고혈압 등 최소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30일 한국에서 발생한 60만 건 이상의 심혈관 질환 사례와 미국 사례 1000건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이 주도했다. 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연구진은 한국 성인 930만여 명과 미국 성인 약 7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20년간 추적해 심혈관 질환 발생 전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또 심혈관 질환 발생 이전에 나타나는 전통적 위험 요인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가 얼마나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지 파악했다.
연구진은 미국 심장협회(AHA)의 이상적 심혈관 건강 정의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적이 아닌 상태는 ▲ 혈압: 120/80mmHg 이상 또는 치료 중 ▲총콜레스테롤: 200㎎/㎗ 이상 또는 치료 중 ▲공복 혈당: 100㎎/㎗ 이상, 당뇨병 진단 또는 치료 중 ▲과거 또는 현재 흡연이다.
이차 분석에서 임상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위험 요인(의사가 진단에 자주 사용하는 더 높은 기준치)도 밝혔다. 이는 ▲혈압: 140/90mmHg 이상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공복 혈당: 126㎎/㎗ 이상 ▲현재 흡연이다.
연구진은 정기적 건강 검진 기록을 통해 첫 심혈관 질환 발생 수년 전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를 어느 정도 안고 있었는지도 살펴봤다. 그 결과 한국과 미국 모두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또는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하나 이상의 비정상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93%는 두 가지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 환자의 95%. 미국 환자의 93% 이상이 고혈압의 영향을 받았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다고 여겨지는 60세 미만 여성에서도, 95% 이상이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이 있었다.
한편,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라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질환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절기 갑작스러운 심혈관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날씨와 체온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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