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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랴부랴 나섰지만…'1t에 60만원' 가격 2배 뛰자 돈 많은 업체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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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가 공급에도 여전히 수입 콩 부족
매년 콩 부족 사태 中企 가슴앓이 반복 우려

올해 국내 공급된 수입 대두(콩)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심각한 원료 수급 불안정 상황을 겪고 있다. 원료인 콩이 떨어져 두부 공장 생산을 멈출 위기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지난달 부랴부랴 추가 공급에 나섰지만 부족 물량을 채우기에는 여전히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콩 사용을 명분으로 수입 콩 공급량을 계속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매년 콩 부족 사태로 인한 가슴앓이를 반복해야 할 상황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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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두부 제조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 업체들의 수입 콩 부족 물량은 약 8300t으로 추산된다. 수입 콩으로 두부, 장류 등을 만드는 업체들이 속한 주요 협동조합에서 부족량을 집계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수입 콩을 4분기 중 소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이 되면 콩이 없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콩 부족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엔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도산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랴부랴 나섰지만…'1t에 60만원' 가격 2배 뛰자 돈 많은 업체가 '싹쓸이' 원본보기 아이콘

수입 콩 부족 현상은 정부가 올해 직접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시작됐다. 수입관리 품목으로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콩은 매년 25만t을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통해 공급해 왔다. 올해는 이 기본 물량만 공급하고 증량을 하지 않아 전년 대비 공급량이 13%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입 콩 공급이 줄자 이를 원료로 쓰는 기업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 두부의 80%는 수입한 콩으로 만드는데, 이런 수입 콩 두부는 국산 콩에 비해 훨씬 저렴해 중소업체가 주로 생산·판매한다. 중소 두부 제조 업체는 전국에 1800여개다.


이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수입 콩이 부족해 공장 가동 중단 상황까지 내몰리자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업계 수요에 맞춰 부족분 공급에 나섰다. 공급 방식은 직접배정 1만6000만t과 공매 1만1000t이었다. 직배 물량은 희망하는 실수요자 단체를 대상으로 전년도 사용 실적에 맞춰 배분하고 공매는 실적에 관계없이 수요에 따라 응찰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업계 목소리는 이런 2만7000t의 추가 공급도 수입 콩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업계 전체적으로 수입 콩이 부족한데 공매로 공급한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과열 경쟁으로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식용 대두 공매 낙찰 현황을 보면 1차에 비해 3차의 가격은 1t에 약 6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충분한 자금력이 있는 업체만 콩을 가져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부족으로 인한 가동 중단을 피하고자 공매에 참여했지만 입찰 물량이 필요량에 비해 부족해 낙찰받기 위해 기존보다 70% 이상 높게 응찰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입 콩 부족으로 인한 이런 업계 혼란이 매년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농식품부가 국내 콩 생산 확대와 수입 콩 사용 업계의 국산 콩 사용 유도라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콩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TRQ 물량은 증량하지 않는 기조로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산 콩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 방안 등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중소 두부 업체 대표는 "국산 콩 제품과 수입 콩 제품 시장은 이미 이원화돼 있고 국산 콩 가격은 수입 콩보다 약 3배 비싸 기존에 수입 콩을 사용하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시장 진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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