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모 '관광 거점화'…현장은 '썰렁'
차량 없는 주차장에 상가는 유령 시설 전락
군 “카페 운영 시작…10월부터 활성화 노력”
주민들 “접근성 떨어진 전시행정…혈세 낭비”
전남 고흥군이 107억원을 들여 조성한 팔영대교 스마트복합쉼터가 개장 1년여가 지났지만 사실상 텅 빈 상태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돼 관광 거점화를 내세웠지만, 현장은 기대와 달리 썰렁했다.
지난 27일 취재인이 찾은 쉼터 주차장에는 차량 한 대도 없었다. 넓게 그어진 주차선만 선명했고, 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인근 주민은 "군민조차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기 어렵다"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다"고 꼬집었다.
고흥군은 지난해 4월 수소충전소, 카페, 특산품 판매장, 전망대를 갖춘 복합 쉼터를 열었다. 관광객 1,000만 시대를 겨냥해 팔영대교를 관광 관문으로 삼고, 지역 특산품 판매와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는 설치만 마친 채 아직 가동되지 않았고, 위탁 운영자 모집도 지연됐다. 상가 역시 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령 시설' 논란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카페, 식당, 특산물판매장, 편의점 등 4개 시설에 대해 6차례 입찰 공고를 냈다"며 "그 과정에서 중도 포기한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공고에는 지원자가 있어 준비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는 지난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며 "군 차원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복합쉼터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부터 전국에 보급 중인 사업이다. 국비 20억원과 지자체 분담 10억원 이상을 포함해 1개소당 약 3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군은 여기에 수소충전소와 전망시설 등 부대시설을 추가해 총 107억원을 투입했다.
팔영대교 스마트복합쉼터가 '관광 거점'이 될지 '애물단지'로 남을지는 향후 운영 대책에 달려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현장에서는 "군민도 잘 안 찾는 쉼터를 누가 오겠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호남취재본부 김재승 기자 seung4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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