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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한 자루라도"…모나미, 부랴부랴 띄운 '트럼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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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서명용 펜' 출시
문구류 매출 감소세 속 프리미엄 시장 공략

문구기업 모나미가 뒤늦게 '트럼프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나미 부품이 들어간 서명용 펜에 관심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계기로 신제품 '서명용 펜' 한정 세트를 출시했다. 문구 업계 불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놓은 돌파구 성격이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기대기보다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 프리미엄 전략을 뒷받침할 장기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달 30일부터 신제품 '모나미 서명용 펜' 1000세트를 한정 출시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직후 1차 온라인 물량은 전량 매진됐다. 이 제품은 기존 '방명록 펜' 제품에 장미 원목 커버를 적용하고, 다양한 재질과 표면에 필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그네틱 인케이스와 교체형 리필심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7만원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60년 이상 축적된 모나미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제품"이라며 "소비자에게 특별한 필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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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는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서명할 때 사용한 펜을 본 뒤 "좋은 펜(Nice pen)"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곧바로 펜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펜은 모나미 제품은 아니었지만, 펜심과 닙이 시중에 유통된 모나미 펜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이 여파로 모나미 주가가 하루 만에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모나미는 장례·예식 등 특별한 행사에서 활용할 '서명용 펜'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이슈몰이를 한 달 이상이나 놓친 시점에서 내놓은 '트럼프 마케팅'이 단기적 화제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모나미의 프리미엄 전략 전환을 견인할 동력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30일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모나미 '서명용 펜' 세트. 모나미

30일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모나미 '서명용 펜' 세트. 모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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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관계자는 "방명록 펜의 화제성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모나미의 기술력을 더 빨리 경험할 수 있도록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며 "기존 프리미엄 전략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모나미는 2019년부터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국내 프리미엄 펜 시장은 그 규모가 명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마켓인사이트는 아시아·태평양 고급 펜(Luxury pen) 시장이 2021년 7억150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8년 9억9603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나미는 '153네오(NEO)' 시리즈 출시와 빈폴·반스·애플펜슬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며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려 했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문구류 매출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493억원)보다 1% 줄었고, 2년 전 동기(541억원) 대비로는 9.8% 감소했다. 꾸준히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 늦기 전에 한 자루라도"…모나미, 부랴부랴 띄운 '트럼프 마케팅' 원본보기 아이콘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펜을 우수한 필기감 외에도 기념품이나 지위의 상징 등으로 사용하는 만큼, 모나미가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시장 성장과 무관하게 제자리걸음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외 유명 브랜드에 없는 한국적 요소를 강조하거나,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가치를 제안할 다각적이고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펜 라인을 젊은 층을 겨냥한 영 클래식과 고위직을 위한 VIP 라인으로 이원화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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