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차 바닥재 무늬와 흡사하단 주장 나와
SNS서 '밈' 확산…"장난같은 디자인" 비판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최근 출시한 400만원대 남성용 가방이 인도 기차 바닥 무늬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뉴스18, 프리프레스저널 등 외신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프라다의 신상 남성용 토트백이 인도 철도 객차 바닥과 놀랍도록 닮았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다 신상 가방…"기차 바닥과 똑같다" SNS 확산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은 메탈릭 소재에 산업적 느낌의 매끈한 마감 처리와 가죽 디테일을 더한 남성용 토트백이다. 먼지 방지 보관 가방과 물병 전용 수납 공간까지 갖춘 이 제품은 미니멀한 세련미를 지향한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현지에서 이 가방 가격은 27만3000루피(약 440만원)에 달한다.
해당 모델이 공개된 뒤 온라인 반응은 뜨거웠다. "디자이너가 최근 인도를 방문한 거 같다"라거나 "우리가 저작권료 받아야 한다 #뭄바이로컬" "프라다는 인도를 좋아한다"라는 재치 있는 글들이 달렸고 SNS엔 인도의 기차를 배경으로 프라다 가방을 합성한 사진들이 '밈'처럼 퍼지고 있다. 반면 "명품 브랜드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디자인 부서에서 누가 장난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것도 표절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프라다, 인도 사랑 남달라?…과거에도 전통 샌들 표절 논란
지난여름 공개한 남성용 핸들을 거론하며 "프라다의 인도 사랑이 남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프라다는 지난 6월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오픈토(발가락이 드러나는 형태)와 가죽 스트랩이 특징인 T자형의 샌들을 공개했다. 이후 이 디자인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콜하푸르 지역에서 수백 년간 전해져 온 수제 가죽 신발 '콜라푸리 차팔(Kolhapuri chappal)'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화 도용(Cultural Appropriation)' 논란에 휩싸였다.
인도 누리꾼들은 "프라다가 우리 문화를 훔쳤다" "전통 유산을 상업적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고, 마하라슈트라주 상공회의소는 프라다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논란이 커지자 프라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샌들은 마하라슈트라와 카르나타카 일부 지역에서 제작된 인도 전통 신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반복되는 문화 도용 논란
패션계에서 '문화 도용' 논란은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프랑스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2015년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 의상을 차용한 블라우스 디자인으로 비판받았고, 2020년에도 멕시코 원주민의 전통 문양이 담긴 망토를 공개했다가 멕시코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와 해명을 요구받았다. 2021년에는 자라(ZARA),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멕시코 원주민 문화를 무단 차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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