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생명체 현재 심해에 살고 있어" 주장도
지난 9월 美청문회서 UFO 관련 영상 공개해
최근 미국 의회가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미확인비행현상)이라는 중립적 명칭으로 청문회를 열어 외계인과 관련해 진상 규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의 한 하원의원이 미국 해안에 최대 5~6개 수중 UFO(미확인비행물체) 기지가 있으며, 외계 생명체들이 이곳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외신은 미 하원 감시위원회 소속인 팀 버쳇 테네시주 하원의원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고도로 발달한 외계 생명체들이 현재 지구 심해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 17일 X(옛 트위터)에 공개된 이후 190만회 이상 조회됐다. 버쳇 의원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UFO 연구자인 '레드 판다 코알라'와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고급 외계 존재나 문명들이 세대에 걸쳐 지구 바닷속에 숨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버쳇 의원은 "특정 5~6개 심해 지역에서 UFO 목격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미 해군 요원들이 이러한 수중 비행체를 추적했지만, 이들이 미국의 군사 기술을 훨씬 능가하는 속도로 움직였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군 관계자들이 다양한 목격담을 전해준다"며, "우리가 쫓고 있는 수중 비행체들은 시속 수백 마일로 움직이는데, 우리가 가진 최고 기술은 시속 40마일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버쳇 의원의 발언 이후 외계 현상 연구자이자 저자인 마이클 살라 박사는 이러한 UFO 기지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체적 위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살라 박사는 바하마 인근 대서양 지역을 지목하며 "미 해군이 이곳에서 '대서양 수중 시험평가센터(Atlantic Undersea Testing and Evaluation Center·AUTEC)'라는 최고 기밀 수중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라 박사는 지난 19일 UFO 및 정부 기밀 관련 내용을 다루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하마 인근에는 '텅 오브 더 오션(Tongue of the Ocean)'이라 불리는 깊은 해역이 있다. 수심이 약 3000피트(914m)로 급격히 떨어지는데, 잠수함에 이상적인 곳이지만 동시에 많은 UFO와 수중 비행체가 물속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이 목격된 장소"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두 명의 목격자를 직접 인터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중 한 명은 JP라는 가명을 쓴 미 육군 내부고발자로, 과거 한 임무 중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고 해상 플랫폼으로 이동한 뒤 북유럽인처럼 생긴 외계인들이 조종하는 첨단 잠수함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 잠수함은 우주여행이 가능했으며, 그를 하얀 피라미드가 있는 두바이 같은 모습의 돔 아래 수중 도시로 데려갔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물리적 증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었다" 美 청문회서 UFO 영상 공개도
앞서 지난달 11일 에릭 펄리슨 미주리주 하원의원은 하원 기밀 해제 태스크포스 청문회에서 내부고발자로부터 제보받은 UAP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한 약 50초 분량의 영상은 지난해 10월 30일 예멘 해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MQ-9 드론이 빛나는 구체의 물체를 추적한다. 잠시 후 또 다른 MQ-9 드론이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대전차 및 다목적 공대지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발사한다. 왼쪽 화면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 추정 물체가 목표물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구체는 폭발하지 않고 계속 비행했다.

지난해 10월 예멘 해안에서 미국 MQ-9 드론이 헬파이어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왼쪽에서 날아오는 물체)를 중앙의 미확인비행물체에 발사하는 모습. 에릭 버리슨 미주리주 하원의원 SNS
원본보기 아이콘청문회에 출석한 UFO 전문가 조지 냅도 "헬파이어 미사일이 명중했는데도 물체가 튕겨 나간 것처럼 보였다"며 "대중은 이런 영상 자료를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슨 의원은 "이 영상은 내부 고발자로부터 제보받은 것이며 독립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UAP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영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두 명의 미 공군 퇴역 군인이 증인으로 출석해 충격적인 목격담을 공유했다.
제프리 누체텔리 전 공군 군사경찰은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여러 차례 UAP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2003년 10월 14일 두 개의 미사일 방어 시설 상공에 떠 있는 거대한 붉은 사각형을 목격했다"며 "축구장보다 큰 직사각형 형태의 비행체가 약 45초간 무음으로 떠 있다가 엄청난 속도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다른 증인 딜런 보랜드 전 공군 병사는 2012년 여름 버지니아 랭글리 공군기지에서 100피트 크기의 정삼각형 UFO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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