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 풍습에 물든 자본주의 행위" 질타
북한에서 불법으로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들과 이들을 집도한 의사가 공개재판에 세워졌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최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황해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달 중순 사리원시에서 불법 가슴 성형수술을 한 사람과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중심지의 문화회관에서 열린 공개재판에는 수술을 집도한 1명과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끌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서는 불법 수술에 사용된 의료 기구와 수입 실리콘, 현금 뭉치 등 증거품이 전시됐으며 여성 2명은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의대에서 외과를 전공하다 중퇴한 이력으로 중국에서 실리콘을 들여와 집에서 불법으로 가슴 확대 수술을 하다 적발됐다. 그가 의사 면허가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시 안전부는 불법 성형수술 단속 지시가 하달되자 실태 파악에 들어갔고 암암리에 소문이 나 있던 집에 위장 잠입해 현장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판에서 여성 2명은 "몸매를 가꾸고 싶은 마음에 가슴 성형 수술을 받게 됐다"고 진술했으며 검사는 "사회주의 제도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부르주아 풍습에 물들어 썩어빠진 자본주의 행위를 했다"고 질타했다.
판사 역시 "조직과 집단에 충실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영심에 사로잡혀 결국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독초가 되었다"며 가슴 성형수술을 '비사회주의 행위'로 규정하고 체형이 눈에 띄게 달라진 여성들을 색출해 병원 검진으로 수술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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