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 6차산업화·관광·인구 대책 3대 공약
"회전교차로 없다"…생활·교통 인프라 지적
감사 전문성으로 행정안전부 대통령상 수상
김세국(54) 전 전남도 감사관이 내년 지방선거 완도군수 출마를 공식화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전 감사관은 2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유능하고 청렴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가 돼 군수가 고을 원님이라는 인식을 넘어 지방을 경영하는 CEO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 18년, 지방정부 4년의 행정 경험을 통해 중앙과 지방행정 모두에 정통하다. 완도 발전을 이끌 최적임자다"며 "20년 넘게 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청렴성과 공정성, 행정 전문성을 갖췄다. 완도군 12개 읍·면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70년생인 김 전 감사관은 광주숭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DI 국제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제4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 등 중앙부처에서 18년간 근무했다.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전남도 감사관(지방부이사관)을 지냈으며, 정책 감사 분야에서 다수의 성과를 거뒀다.
김 전 감사관은 농수산업, 관광, 인구 위기 대응, 복지·의료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농수산업 분야에선 "비파, 황칠, 유자 등 농산물과 전복, 미역 등 수산물을 융복합해 6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제2 농공단지 내 급식센터 유치, 로컬푸드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스마트 양식, 품종개량, 수산물 조합 및 기금 설치,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관광 분야에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호텔 건립, 장보고·이순신 등 지역 역사 인물 관광자원화, 12개 읍면별 특색 있는 축제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소멸 대응 방안으로는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창출, 노인 일자리 확대, 외국인 유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전 감사관은 "농어촌 유통, 관광, 농수산업 스타트업 등에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해설사나 바리스타 등 노인 일자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의 따뜻한 기후를 활용한 '전지훈련지' 조성, '워케이션 정책' 활성화로 생활인구 유입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복지 공약도 내놨다. 체도권·노소보 지역·금금생 지역 등 3개 권역에 필수 의료 기능을 확보하고 원격진료 도입, AI 기반 복지서비스, 통합사례관리 강화 등을 통해 '예방 중심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완도읍의 교통 인프라 개선도 언급했다. 그는 "인근 해남·강진에는 회전교차로가 많지만 완도읍엔 전무하다"며 "차량 정체 해소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회전교차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후 8시만 되면 거리가 너무 어둡다. 가로등도 부족하다"며 "LED나 태양광을 활용해 인적이 드문 지역에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사관은 2021년 '빈집정비 감사', 2022년 '해양폐기물 감사'가 감사원 우수사례로 2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고, 2023년에는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공유재산 특정감사에서 8,208억원 규모의 숨은 자산을 발굴했다. 이 공로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적극행정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군수 후보 중 가장 강한 정보력을 가진 것으로 주목받는 김 전 감사관은 가장 뒤늦은 출발임에도 이번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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