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쇼핑·외식 등 대면소비 중심 감소
온라인 쇼핑은 날씨 관계없이 소비패턴 유지
올해 한파·폭염, 민간소비 0.18%P 낮춰
비는 적게 내려 소비 0.09%P 높이는 효과
폭염과 한파, 강수와 같은 기상 악화 시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카드 사용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파와 폭염은 민간소비를 0.18%포인트 낮췄다는 분석이다. 다만 비가 평년보다 적게 내리면서, 올해 주요 기상 여건이 민간소비 증가율에 미친 영향은 마이너스(-)0.09%포인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9일 'BOK 이슈노트-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조병수·장수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병수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폭염과 한파, 강수 시 카드 사용액은 오프라인 쇼핑·외식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각각 7%, 3%, 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상악화 시 대면 활동이 제약되면서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소비패턴은 요일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기상이 어떤 요일에 악화했는지에 따라서도 그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요일별 소비패턴을 보면, 금요일에 총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으며, 토요일에는 다른 요일에 비해 대면 소비가 가장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평일(월~금요일)에는 온라인 쇼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동차·의료·교육 등 영업일과 관련된 업종의 지출이 두드러졌다.
대면 소비 지출이 가장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기상악화가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결과, 해당 요일에 비가 오는 경우 대면 소비 관련 카드 사용액 감소 폭이 다른 요일에 비해 더 컸다. 강수로 소비활동에 차질이 생긴 후 날씨가 맑아지면 소비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펜트업(pent-up)' 효과 역시 일부 관찰됐다. 한편 폭염과 한파 상황에서는 그 영향이 요일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 차장은 이에 대해 "휴가, 냉·난방용품 구매 등 여름·겨울철 계절적 수요가 날씨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 발생한 주요 기상악화가 소비에 미친 영향을 추산한 결과, 올해 1분기 중 한파와 여름철(6~8월) 폭염은 민간소비 증가율(연율)을 0.18%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같은 기간 비는 평년보다 적게 내려 소비를 약 0.09%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차장은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민간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0.09%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이번 연구는 일별 카드 사용액과 날씨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 흐름을 속보성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소비의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정량화함으로써 단기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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