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특위 이어 금투협 방문 행보
장외집회·필버→민생·정책정당 부각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 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가 29일 출범했다. 주식·가상자산 관련 실용적 정책을 발굴해 개인 투자자들의 민심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배당소득세율을 현행 14%에서 9%로 낮추는 세법 개정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 및 디지털 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설치안을 의결했다. 특위 1차 회의는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달 10일 진행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자본시장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위 위원장에는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 정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당내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위원으로는 김은혜·김재섭·고동진·박수민·최보윤 국민의힘 의원 등을 임명했다. 외부 전문가도 추후 위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직속 특위를 통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구상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완화와 더불어 가상자산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뚜렷한 호재 없이 지탱돼 온 상황"이라며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개인 투자자들의 민심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 현안 간담회를 열고 연 2000만원 이하 국내 주식 배당소득세율을 현행 14%에서 9%로 낮추는 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내 모든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 과세를 하도록 하고 세율은 낮추겠다"며 "최대 45%까지 누진세율이 적용되던 연 2000만원 이상 종합과세 대상자에 대해서도 최고 세율을 25%로 파격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정책 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쓰는 모양새다. 대구·서울 두 차례 장외 집회와 연이은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여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여론의 호응을 얻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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