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삼성전자 의 10조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이 삼성생명 과 삼성화재 의 주가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8일 삼성전자는 2025년 7월9일부터 10월8일까지의 기간에 걸쳐 보통주 3조 5100억원, 우선주 40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공시했다. 2024년 11월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으로, 해당 3차 매입을 마지막으로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당초 공시된 종료 예상일은 2025년 10월 8일이었으나, 해당 일자가 대체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실제 매입은 10월 2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3차 자사주 매입은 총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매입 수량이 변경되는 방식으로,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공시 당시보다 상승함에 따라 실제 취득 주식 수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율은 자연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10.00%에서 10.06%로 상승하는데 이 경우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 여지가 생긴다"면서 "금융기관의 경우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전망된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주가를 주당 8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 처분금액은 삼성생명이 2325억원, 삼성화재 406억원이다.
홍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0%를 초과하는 분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소각에 따른 생명과 화재의 매각이익이 2025년 특별배당으로 귀속될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이익은 2026년 특별배당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보험 업종의 모멘텀이 둔화한 상황에서 주가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연구원은 "3차 매입분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보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매각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 공시는 10월 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자사주 1차 매입 발표 당시 해당 이벤트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업종 모멘텀이 둔화한 상황에서 주가의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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