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요일 업무 개시 앞두고
지주회장·은행장 주재 회의 등
전사적 '비상대응체계' 구축 나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금융권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 업무에 필수적인 신분 확인 서비스 등이 차질을 빚자, 주요 금융그룹은 월요일 업무 개시에 대비해 비상 가동 체계를 마련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28일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앱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진위확인, 국민지갑 등 정부 서비스 관련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정부의 마이 공공데이터에도 장애가 발생해 이를 활용한 은행 일반신용대출 일부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그룹은 위기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이 포함된 비대면 비상대응회의체제를 운영해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고, 실시간 현황을 점검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각 계열사가 대체 수단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29일 오전 영업점 업무 개시 이후부터 영업점과 콜센터에서 화재 사고로 처리하지 못한 고객의 업무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리스크부문장(CRO) 주재 회의를 소집하고 은행, 카드, 증권, 저축은행 등 주요 그룹사와 함께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혼란 상황을 악용한 외부 해킹 시도를 즉시 차단하기 위해 그룹 내 정보보안 비상 체계도 강화하는 등 금융사고 예방과 금융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위기대응협의회를 중심으로 매뉴얼에 따라 시스템 영향도를 점검했다. 전산 복구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영업점 중심의 보완 절차와 긴급 전산 개발 준비도 마쳤다. 29일 영업 개시 전에는 회의를 통해 고객 서비스 현황을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체 수단을 마련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전사적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그룹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은행장 주재로 '국정자원 대응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사업별로 이번 화재와 관련 업무 영향도를 점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월요일 업무 개시에 대비해 전 직원 대상 응대 매뉴얼 준비 등 비상대응체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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