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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대신 '996 근무' 확산…"주 70시간 힘들면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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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 중국식 관행
AI 경쟁 불붙으며 가속화…“시장 선점해야”

몇 년 전만 해도 자유로운 출퇴근, 재택근무, 무제한 휴가 등 혁신적인 복지를 앞세우던 미국 스타트업들이 최근에는 중국식 고강도 근무 모델인 이른바 '996 근무'로 방향을 틀고 있다.


재택근무 대신 '996 근무' 확산…"주 70시간 힘들면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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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주 6일, 주 70시간 근무를 버티지 못하는 지원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식의 채용 공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판 996 근무'라 부른다. '996'이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중국식 노동 관행을 뜻한다.

저품질 양산형 게임으로 평가받던 중국 게임 산업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배경에도 이 996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노동 강도를 희생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중국식 성장 논리가 관철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됐다. AI 스타트업 머커(Mercor)의 최고경영자(CEO) 브렌던 푸디는 공개적으로 "우리는 996 근무를 채택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시장을 선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 젊은 개발자들은 잠과 여가를 포기하고 몰두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조달러 기업을 꿈꾸는 20대들이 노트북 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있다"고 묘사했다.


이 같은 문화는 AI를 넘어 금융, 컨설팅, 대형 로펌 등 전통적인 장시간 근무 업종으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는 "기술 발전으로 업무와 개인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며, 주 70시간 이상 근무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96 근무가 태동한 중국에서는 미국과 반대로 최근에는 이에 역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과중한 업무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국 기업 전반에서 장시간 노동을 줄이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2021년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996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최근에는 DJI, 메이디, 하이얼 등 대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오후 6시~9시 사이 퇴근을 강제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정부 역시 '네이쥐안(內卷·소모적 경쟁)'을 줄이겠다며 규제에 나서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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