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 화재, 모바일 신분증 등 시스템 중단
위기경보 경계… 위기상황대응본부 가동 대응
현재 진화 중… 배터리 화재 진화 쉽지 않아
정부와 공공기관의 통신 시스템이 집결돼 있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전산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되자 정부는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했다.
26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국정자원은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이 집결된 곳이다.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 등 1등급 12개와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앙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e메일 시스템도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후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한 뒤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하고 대국민 안내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께 정확히 알려드려 불편을 최소화하고 업무연속성 계획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화재로 인해 영향을 받은 정보시스템은 국민신문고, 모바일 공무원증 등으로 장애시스템은 안내 페이지나 메시지, 알림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다만 전국 119신고, 접수 및 출동 시스템은 정상 운영 중이다. 영상신고시스템, 구급스마트시스템 등 일부 기능에는 장애가 발생했다. 위치정보조회시스템은 행안부 공동대응센터로 변경해 비상응급조치를 완료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현재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을 벌이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40대 남성 1명으로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화재로 국정자원에서 약 10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열폭주는 배터리가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온도가 최대 섭씨 1000도까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꺼지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특히 배터리 내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불이 계속될 수 있어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방당국도 당초 데이터 손실을 우려해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진압을 시도했다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물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정자원은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이 집결된 곳이다.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 등 1등급 12개와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시스템이 영향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앙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e메일 시스템도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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