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지통신 여론조사 결과
하야시가 두 번째·다카이치는 고전
자민당 총재 선거 화두 '고물가 대책'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지지하는 의원이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 총재 선거 후보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20%를 넘어 가장 많았다.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인 점을 고려하면, 60~70명 정도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통신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옛 아베파 등 해산한 파벌 의원과 유일하게 남은 아소파 의원,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을 불문하고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며 "지난 22일 출정식에는 대리인을 포함해 92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함께 차기 총리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지지 의원 수가 40명에도 못 미쳐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하는 의원 절반이 옛 아베파 의원이며, 대부분 보수 성향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은 50명대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지통신은 하야시 장관이 고이즈미-다카이치 양강 구도를 깨려면 당원표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 지지 대상을 정하지 않은 의원도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통신은 "의원들 가운데 약 4분의 1은 여전히 의사를 정하지 않아 정국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내각제인 일본은 보통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아 국정을 이끈다. 중의원과 참의원은 모두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야권이 분열돼 있어 다음달 4일 선출되는 새 자민당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물가 정책이 화두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물가 대책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쌀 등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임금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사퇴에 이르게 된 것도 비자금 스캔들과 함께 미흡한 고물가 대책 때문이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임 자민당 총재가 대응하기를 바라는 과제와 관련해 고물가를 꼽은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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