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즈비 "인플레 일시적인지 확신할 정보필요"
슈미트도 "다소 제약적인 현 금리가 적절"
보먼은 고용 냉각 우려…마이런 "0.5%P씩 수 차례 내려야"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을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추가 인하 신중론을 내세우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노동 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해 보다 과감한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한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지 확신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4년 반 동안 목표치(2%)를 웃돌았고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로 안정되고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면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그것을 확신하기 전까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은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언급하며 "금리를 동결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금리 인하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굴즈비 총재는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추가 완화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같은 날 댈러스 행사에서 "지난주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합리적인 위험관리 전략이었다"면서도 "현재 정책 금리는 다소 제약적 수준이지만 이 위치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고 고용은 냉각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정책 금리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물가와 노동 시장 지표를 면밀히 확인한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다 빠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셸 보먼 Fed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행사에서 "물가는 목표치인 2% 범위 내에 있지만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취약하다"며 "연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발 물가 상승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Fed의 독립성과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경제 책사'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합류한 스티브 마이런 Fed 이사는 한발 더 나아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수 차례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둔화 위험을 근거로 들었다. 마이런 이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0.5%포인트의 인하를 단기간에 몇 번만 단행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조정한 뒤 목표에 도달하며 다시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보다 훨씬 높아 지나치게 제약적"이라며 "큰 재앙이 발생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마이런 이사는 지난 1월 취임 후 Fed에 금리 인하를 수 차례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로, 트럼프의 '복심'이다.
앞서 Fed는 지난 17일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4.25~4.5%에서 4.0~4.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차가 크다. 점도표상으로는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시됐으나, 전체 FOMC 위원 19명 중 7명은 올해 추가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본 반면 2명은 연내 1회(0.25%포인트), 9명은 2회(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마이런 이사는 연내 총 1.25%포인트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다. Fed가 관세발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둔화라는 이중 과제에 맞닥뜨린 가운데, 향후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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