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2차 소비쿠폰도 가능하게 될 것"
당정대 협의 통해 경제부처 개편안 제외
민심 확보 통해 개혁동력 유지
더불어민주당이 농수산물종합시장을 방문하고, 금융기관 개편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제외하는 등 민심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 확보를 강화해 개혁동력을 잃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정 대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언급하며 "지역구에 있는 망원시장에 가보니 소비쿠폰으로 매출이 30% 늘었다고 한다"며 "내란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불면의 밤도 보냈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소비쿠폰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 것 같아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주체이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 가뭄·수해 등 물관리도 잘해야 하고 물가 관리도 잘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정부의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 등 정책을 소개하면서 "정부·여당은 (민생) 어려움을 듣고 최대한 조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여당에 청년 인력 부족 및 주차 문제 해결, 도매시장 온누리상품권 사용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추석맞이 물가점검을 위해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정 대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5.9.25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당정대 회의를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금융·경제부처 개편과 관련한 내용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정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려 했던 금융위원회 정책 감독 기능 분리 및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을 이번 정부 조직 개편에 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금융 관련 정부 조직을 6개월 이상 불안정한 상황에 방치하는 것은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관세협상·고환율 위기 상황에서 경제부처 개편을 미루는 대신 야당에게 정부조직법 통과 협조를 구하겠다는 의도다.
추석 연휴 일주일 전이자 본회의가 열리는 이날 진행된 여당 지도부의 행보는 추석 민심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이 장외집회와 필리버스터를 통해 민주당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민생을 부각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사법·검찰 등과 관련된 개혁 동력을 강하게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국회에 항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에 힘을 싣기도 했다.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 침해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사법개혁 명분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사법개혁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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