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주차 주간 상승률, 전국 1위
9·7 대책 이후 상승폭 강화 '신고가 잔치'
서울 상승폭↑…성동·마포'한강벨트'주도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9·7 부동산 공급대책 이후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당 아파트값이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서울 성동·마포·강동과 과천 등 다른 인기 지역과 함께 신고가가 속출하며 가격 선도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2일 기준) 성남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정자·서현동 주요 단지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은 9·7 대책 이후 세 차례(9월 둘째~넷째 주) 주간 통계를 합산하면 1.25% 상승했다. 서울 성동구(1.28%)와 함께 전국 시군구 중에서 유일하게 1%대를 돌파했다. 또한 0.28→0.34→0.64%로 매주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기간을 더 넓혀보면 6·27 대출 규제 이후 13주간 누적 상승률이 5.19%에 달한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으로 '풍선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린 시작한 시기다. 이 기간으로 보면 성동구(5.11%)를 제치고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분당의 급등세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직접적 동력이다. 정부가 선도지구 공모방식을 기존 공공주도에서 주민제안 방식으로 바꾸고 정비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9·7 대책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빠르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용적률 상향과 절차 단축 등의 인센티브도 대책에 담겨있다. 그 결과 '신고가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방이 9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 최고가를 넘는 '신고가 거래'를 분석한 결과 분당이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동구(37건)와 강동구(29건), 마포구(2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분당의 급등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실제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주대책 마련 여부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0.19%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성동구(0.59%), 마포구(0.43%), 강동구(0.31%), 광진구(0.35%) 등 '한강벨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향후 규제 1순위로 거론되는 지역들이다. 특히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단지에서 잇단 신고가가 나오며 강남 3구를 제치고 서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성산·공덕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동구는 암사·명일동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라 전주(0.02%)보다 소폭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0.07%로 전주(0.04%)보다 확대됐다. 지방은 -0.01%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5대 광역시도 -0.02% 하락을 이어가며 온도 차가 뚜렷했다. 대구(-0.06%)는 96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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