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석유·가스 수입, 무역 협상에 도움될 것"
미국과 인도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향후 미국산 석유·가스 수입 확대 의사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고얄 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이 주최한 행사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과 무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자연스러운 동반자"라며 "인도의 에너지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국의 참여 비중이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인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브렌던 린치 미 무역대표부(USTR) 남아시아·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이끈 미국 대표단은 지난 16일 인도 뉴델리를 찾아 라제시 아그라왈 수석협상관을 비롯한 인도 대표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를 무역 협상 의제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인도와 무역에서 45억80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그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합의하지 못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얄 장관의 발언대로 인도가 미국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확대하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줄일 수 있고, 무역 협상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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