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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산업' 시대 연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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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현재까지 올해 韓 기술이전 13.8조
키트루다 올라탄 알테오젠 SC제형 기술
렉라자 원개발 오스코텍도 로열티 수익

국내 바이오 산업이 '돈을 버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때 임상 성과 발표에만 매달리며 매출은 없는, '꿈만 좇는 산업'이라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실제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늘어나며 생태계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돈 버는 산업' 시대 연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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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총액은 98억9000만달러(약 13조895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술이전 총액인 47억1300만달러(약 6조3908억원)를 훌쩍 넘어선 데 이어 2021년 역대 최대 기술이전 규모인 115억7400만달러(약 15조6943억원)를 넘보고 있다. 그간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장밋빛 숫자'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있었다. 하지만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뿐만 아니라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를 실제 현금흐름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알테오젠의 최근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알테오젠 기술이 적용된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 SC(피하주사) 제형'은 지난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키트루다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계약금·마일스톤 등 계약 규모는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이르는데 2030년 이후 판매 로열티로만 연간 1조6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원개발사인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도 '돈 버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오스코텍은 올 상반기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 마일스톤과 로열티 총 106억원을 수령했다. 2015년 렉라자를 기술이전할 당시 수령한 계약금을 포함한 올 상반기 기준 오스코텍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 누적 수익은 1000억원을 넘는다.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이전한 유한양행은 렉라자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으며, 이 중 40%를 오스코텍에 지급한다. 본격적인 판매 증대에 따라 향후 로열티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 신약·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빅파마에 이전한 바이오 기업들의 후속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셀트리온 등 '바이오 빅2'가 개척한 '돈 버는 바이오 시대'가 개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수익을 내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산업 생태계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임상 2상 성공' 같은 이벤트성 뉴스에 주가가 급등락했지만 이제는 CDMO 수주 잔고, 로열티 예상치, 신약 직판 매출 같은 실질적 숫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됐다. 이는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과 투자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산업 전체의 자금 조달 구조도 개선한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가진 기업이 늘어나면 후발 주자들은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고, 정부 역시 산업 지원의 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숙해지고 있는 신호"라며 "특히 최근 확장 가능성이 큰 플랫폼 기술이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것은 한국 바이오 산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R&D(연구개발) 예산 감소 등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위축돼 있었는데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벤처 단계에 대한 공공 투자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최태원 기자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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