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미인대회 우승자, 과거 노출 영상 확산
"병든 어머니 부양 위해" 호소에도 자격 박탈
태국 미인대회 우승자가 과거 노출 영상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회 하루 만에 왕관을 박탈 당했다. 그는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22일(현지시간) 더타이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미인대회 '2026 미스 그랜드 쁘라쭈압키리칸' 조직위원회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수파니 베이비 노이논통(27)의 우승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참가자가 지켜야 할 대회 정신과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돼 직위를 박탈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노이논통은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며 한 주의 대표로 선발돼, 태국 다른 76개 주의 대표들과 경쟁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녀가 출연한 민감한 영상이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노이논통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또 성인기구를 사용하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 신체 여러 부위에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 등 선정적인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노이논통은 과거 누드 영상 및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회 관계자와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당시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부모를 모두 잃은 현재 혼자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며 연예계에서 다시 기회를 얻고 싶다고 호소했다.
특히 노이논통은 해당 영상들이 자신의 동의 없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자신은 해당 업체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이트들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 측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직위 측은 관객과 후원사에 사과하며 "미인대회의 명예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심사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에 대한 온라인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그녀를 동정했지만, 그녀가 지역과 대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일부는 주최 측의 참가자 검증 부족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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