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한 성당서 횡령 사건 발생
사무장이 헌금 빼돌려 코인 투자
사기 당한 후 범행 사실 고백
4억8000만원가량의 성당 헌금을 가로채 가상화폐에 투자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최근 한 성당의 재무담당 사무장인 60대 남성 A씨의 횡령 사건으로 현재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성당 건축 기금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나 '투자 리딩 사기'를 당하면서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성당 건축 기금을 토지 매입 계약비·건축비 등 명목으로 지출했다고 속인 뒤, 지인들 계좌를 거쳐 자신의 계좌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기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매월 정기 회계 보고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실토했다.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A씨는 성당 주임 신부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성당 사무실에서 횡령 사실을 털어놨다. 광주대교구는 고해성사를 통해 범행이 드러났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가톨릭의 핵심인 성사(聖事)에 대한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헌금은 투자 밑천으로 쓰고 돌려놓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광주대교구는 회계 감사에 나섰으며,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투자 사기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