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AI 랠리에 거품 우려 고객
파월 "주가 상당히 높아" 발언도 투심에 부담
26일 나올 8월 PCE 물가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속에 상승세를 멈췄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식 고평가 지적과 신중한 통화정책 시사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76포인트(0.19%) 하락한 4만6292.7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83포인트(0.55%) 내린 6656.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503포인트(0.95%) 미끄러진 2만2573.47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AI 낙관론으로 일제히 상승했던 증시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센터 등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오픈AI 지분을 확보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 열풍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이 같은 상승세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에 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지금 당장 필요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 즉 최후의 투자자가 엔비디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달았다"며 "오픈AI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투자를 하면서 과도하게 확장했고, 엔비디아는 이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투자자일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AI의 폭발적 성장과 도입, Fed의 최근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서 평가 가치 상승을 이끈 두 가지 주요 요인이었다"며 "지금처럼 평가가치가 다소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나쁜 소식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올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되거나 완고한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어야만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날 "주식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며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불투명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시장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꺾었다.
여기에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지난 19일 미 연방의회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을 부결시켰으며,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10월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예정된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을 취소하며 "어떤 만남도 생산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핵심이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0.2% 상승해 지난 7월(0.3%)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가 금리 경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2.82% 하락했다. 오라클은 4.27% 내렸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64%, 1.01% 약세를 나타냈다. 보잉은 우즈베키스탄 항공이 80억달러가 넘는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2%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떨어진 3.59%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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