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리조트 고급 브랜드 '안토' 론칭
북한산 자연환경 활용, 럭셔리 호텔과 차별화
리조트 운영 노하우 활용 "내년 분양률 60%"
리파이낸싱 완료, 분양 매출 높여 내년 흑자 기대
서울 시내 유일 리조트 '파라스파라'가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신규 리조트 '안토'로 탈바꿈했다. 북한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럭셔리 리조트를 선보인다는 것이 한화호텔앤리조트의 포부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23일 서울시 강북구 '안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토만의 차별화된 럭셔리는 자연과 객실이 그대로 연결됐다는 점"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럭셔리 수요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호텔 '더 플라자'를 운영했던 역량과 40여년간 한화거제 벨버디어, 설악 쏘라노 등 10여개의 리조트를 운영해온 경험을 집약해 프리미엄 리조트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안토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급 리조트 브랜드다.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합친 단어로 '땅에서 편안한 삶'을 제공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안토의 전신 파라스파라는 과거 삼정기업이 보유하고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운영을 했던 곳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 8월 13일 삼정기업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을 4200억원(자본 300억원, 부채인수 3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인수에는 한화家 3남이자 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호텔 사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 전반을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안토는 전체 2만4000평 규모 부지에 15개 동 334개의 객실로 구성됐다. 이 중 분양 회원(멤버스) 객실은 총 224개, 일반(퍼블릭) 객실은 110개다. 일반 객실(캐빈, 팀버 파인)은 호텔처럼 회원권 구매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멤버스 객실(파인, 가든, 파크, 포레스트, 마운트, 스카이 하우스)은 회원권을 구매한 소비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부대 시설 이용에도 차이를 뒀다. 일반 객실 소비자는 사우나, 실내수영장, 라운드풀, 피트니스, 루프탑 자쿠지를 이용할 수 있고 회원권 고객은 별도로 조성된 인피니티풀, 가든 풀, 멤버스 라운지, 뮤직룸,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다.
안토가 내세운 럭셔리는 '고요 속의 품격'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호텔과 리조트 중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은 안토가 유일하다. 경기도 외곽이나 강원도로 나가지 않아도, 서울 중심지로부터 40분 정도의 거리에서 진짜 자연이 주는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살펴본 객실들은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도 누릴 수 없었던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레스트 하우스 121평형(399.93㎥)은 3개의 침실과 거실로 구성됐는데 거실과 방문 창 너머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은 듯한 모습이었다. 멤버십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은 27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졌다. 안토는 회원을 대상으로 자연경관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객실은 멤버십 객실 대비 방의 크기, 히노키탕 유무, 북한산과 도봉산 뷰의 차이가 있었지만, 지연이 주는 휴식을 객실에서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구현됐다. 탁지영 안토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팀장은 "인수가 완료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프로그램과 서비스 수준을 제공해나갈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자연경관을 앞세워 기존 호텔들이 선보이던 웰니스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으로 얼마에 판매할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토의 전신인 파라스파라는 지난해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꺾인 555억원을 기록했다. 저조한 분양률과 비용(지급수수료) 증가로 인해 이익이 크게 꺾인 것이다. 조성일 대표는 "모회사(한화) 역량을 총동원해 분양률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에는 분양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안토의 분양률은 24% 수준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10월 객실 어메니티 변경 등을 시작으로 리뉴얼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내년 분양률을 6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구상이다. 조 대표는 "내년 분양과 운영이 합쳐질 경우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자신한다"며 "덕분에 내년에는 수익구조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부채를 떠안았다는 우려도 일부 해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날 조 대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그룹 재무 쪽에서 금융기관과 협력해 리파이낸싱(이자율 인하 등)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대표는 외국인 고객 유치와, 기업고객, 웨딩 등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MICE 매출을 160%가량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에는 홍보가 잘 안 되었던 부분이 있어 MICE가 약했지만, 앞으로는 한화호텔앤리조트와 협업해 기업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웨딩 쇼케이스(내년)를 진행해 웨딩 베뉴의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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