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했던 행동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
"일베도 모르고 의미도 몰랐다. 단순 사투리로 알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과거 '극우 논란'이 일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해명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부 발언에 대해서 경솔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기야'라는 말이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경상도 사투리로만 알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23일 임시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 광주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얻은 동메달 사진을 공개하며 악플을 신경 쓰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시현은 "시합 바로 전, 과거에 했던 말실수가 구설에 오르게 되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우선 먼저 저의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라며 "논란이 커지고 바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조율되어 저는 우선 기다렸고, 더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시작은 임시현이 지난 5월 22일에 활 케이스를 자랑하고자 SNS에 올리면서 사용했던 "이기야"사투리다.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한 후 바로 삭제조치 했으며, 약 3개월 뒤인 8월 15일 광복절쯤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악플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임시현은 "SNS 스토리를 올린 후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바로 삭제했으니 크게 논란이 될 거라 생각 못 했다"라며 "이기야가 일베 용어라고요?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되었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라고 해명했다.
임시현은 일베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베 용어인 줄 몰랐으며,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고 새로 받은 활 케이스가 마음에 들어 덧붙인 말이기 때문에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일베가 무엇인지, 일베 용어는 또 무엇인지 알아봤다. 제가 사용했던 사투리가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는 용어라고 하더라"라며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조롱할 생각도, 마음도,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다. 저는 국위 선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바로 해명 글을 올리지 못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혼란스럽고 답답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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