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우유, '한국 필수 쇼핑템' 등극
인천공항점 하루 1400개 완판 행렬
K팝 앨범·하이볼·디저트 빵까지
'편의점 쇼핑' 자체가 여행 코스로
요즘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은 '바나나맛우유'를 사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진열대가 텅 비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바나나맛우유는 중국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에 가면 꼭 사야 할 음료" "한국 여행 필수 쇼핑 리스트"로 꼽히며 단순 간식을 넘어 한국여행 대표 기념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K팝·K드라마·K푸드 열풍이 한국 여행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편의점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형 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 1400개 입고에도 '당일 완판'
22일 CU에 따르면 중국행 항공편이 몰려 있는 인천공항 제5호점의 경우, 바나나맛우유의 평일 하루 입고량이 700개, 주말에는 1400개에 달하지만 당일 완판이 일상이다. 인천공항 CU 편의점의 김보경 책임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냉백을 가져와 한 사람당 10~20개씩 쓸어 담아 간다"고 전했다. GS25 인천공항 점포도 바나나맛우유의 하루 평균 발주량이 일반 점포에 비해 120배 많다. 냉장고에 100개를 진열해도 한 시간 안에 동나 수시로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80만 개가 팔리며 회사 전체 연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CU 전 점포 기준 올해 1~8월 외국인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매출 1위 역시 바나나맛우유였다.
"한국에 가면 꼭 사야"…SNS서 '필수 쇼핑템' 등극
바나나맛우유는 어느덧 한국 여행의 대표 기념품이 됐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바나나맛우유가 "한국에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제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달항아리 모양의 귀여운 병 디자인과 드라마·예능 속 등장 장면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한국 방문 시 수십 개 씩 구매하는 관광객도 많다. SNS에는 "중국에도 비슷한 우유가 있지만 이 우유는 뭔가 특별하다" "편의점에서 보이면 바로 사야 한다" "달항아리 모양이 너무 귀엽다" "부드럽고 달콤하다. 맛도 최고" "한국에 머무는 내내 사서 마셨다" "박스째 사가고 싶었다" 등의 후기가 쏟아졌다.
편의점, 외국인 관광 필수 코스로
외국인들이 찾는 제품은 바나나맛우유에 그치지 않는다. 반숙란, 편의점 하이볼, 디저트빵, 그릭요거트, K팝 앨범 등 품목도 다양하다. 외국인들은 한국 편의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 구성과 즉석 먹거리, 한류 굿즈 구매 경험을 통해 '작지만 확실한 K컬처'를 즐기고 있다.
외국인 편의점 결제액도 급증세다. GS25가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늘었고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312.9% 증가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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