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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국가 4절 부를 수 있나?"…초중고 학생 '태극기·애국가' 암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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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 의원실, 초중고 대상 암기 실태조사
건·곤·감·리 뜻은?… 애국가 4절은?
"국가상징물 인식 저하, 사회적 우려"
"시대착오적 척도… 교과 반영될까 우려"

서울에 재학 중인 일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인식 조사가 실시된다.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지, 애국가를 4절까지 외울 수 있는지 보겠다는 얘기인데, 시대착오적 애국심 척도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부 교육기관과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23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구미경 국민의힘 의원실은 최근 서울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인식 및 애국가 암기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3.1절 당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모습. 강진형 기자

지난 3.1절 당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모습.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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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범위는 꽤 구체적이다. 태극기를 그릴 수 있는지는 물론 태극기 구성요소인 건, 곤, 감, 리에 대한 의미와 색상에 대한 인지 수준을 확인하기로 했다. 애국가에 대한 조사도 마찬가지다. 4절까지 부를 수 있는지와 학교나 가정에서의 제창 및 교육 경험도 조사한다.

의원실은 "청소년 세대의 국가상징물에 대한 인식 저하와 국가의례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고 조사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통해 교육적, 정책적 대응의 기초자료로 삼을 방침"이라며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 및 교육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 전 한 언론사에서 초등학생 1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수 있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애국심 확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의무교육을 받는 국민으로서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기본 소양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가 정체성에 대한 무관심이 청소년 성장기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시대착오적 애국심 강제 주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국가를 알고 태극기를 그릴 줄 아는 것은 기본 소양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애국심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애국심의 의미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실의 이번 조사가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이 아닌 전화 및 온라인으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교육기관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다른 교육청 관계자 역시 "이번 조사 결과가 학생들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교육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대하는 방식은 정치권에서는 이미 논란이 된 지 오래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박원순 야권연대 후보를 향해 "태극기와 애국가가 없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국가관 검증을 시도했고 박 후보는 "애국을 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공무원 시험에서 '애국가 4절'과 '국기에 대한 맹세' 암기가 등장에 논란이 일었고 2015년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신임 검사 임관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지 못한 검사들에게 "헌법 가치 수호의 출발은 애국가"라고 훈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광화문 한복판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발표해 비난받기도 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들은 '국수주의'라고 지적했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6·25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는 공간'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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