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구속기소…24일 재판 시작
특검, 25일 김 여사 소환 조사
'이우환 그림' 김건희 뇌물로 특정
김 여사 측 "재판·특검 소환 모두 출석"
주가조작·공천개입·통일교 청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사진·영상으로 공개된다. 김 여사 측은 오는 24일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12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24일 열리는 김 여사의 첫 번째 공판기일에서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라 촬영은 공판 개시 전으로 제한된다. 법원은 "법정 내 질서유지 및 보안, 원활한 촬영 등을 위해 사전에 협의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할 수 있다"며 "촬영 재판장의 촬영 종료 선언 시 촬영이 종료되므로 촬영 인원들은 이에 따른 퇴정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하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을 받고 공천에 개입했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청탁 및 고가 목걸이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구속 이후 다섯 차례 소환 조사를 벌였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버티기' 전략 없이 재판에 출석하기로 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오는 24일 오후 2시 10분 첫 공판 및 25일 오전 10시 특검 소환에 모두 출석하실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기소 직후 옥중 소회를 발표하며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 김건희 '뇌물 수수 혐의' 관련 25일 소환 조사
김 여사는 특검팀의 소환 조사에도 응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받고 총선 공천에 힘써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뇌물 수수 피의자'로 오는 25일 소환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된 이후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전 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의혹'을 캐물을 전망이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가 그림의 수수자로 적시됐다.
김 전 검사는 "김씨의 부탁으로 해당 그림 구매를 중개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 18일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특검팀이 청구한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검사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지난 19일 김씨를 참고인 조사한 데 이어 수수자로 특정된 김 여사까지 25일 조사해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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