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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찰 있었다… 내 돈으로 국제 '피싱' 조직 응징하러 비행기 탄 부산 경찰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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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 걸려 합류하려던 20대 구하고

귀국 길 조직서 탈출한 30대 만나 보호

국제 취업사기 조직에 끌려갈 뻔했던 20대 남성이 구출되고 이미 취업사기에 휘말렸다 사지에서 탈출한 30대 남성은 무사히 돌아왔다.


이 두사람 모두를 지켜준 수호천사는 부산 경찰 한사람이었다. 그는 보이스피싱 근거지를 확인하러 캄보디아에 간 부산 경찰 간부였다. 그가 오가는 비행기에서 연이어 피해자를 구해낸 영화같은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서부경찰서 오영훈 수사과장(56·경정)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개인 비용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았다. 투자 리딩 사기 조직의 근거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출장 명목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현지에서 어떻게 보이스피싱이 이뤄지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오 과장은 대사관과 한인회를 통해 특정 건물을 살펴봤지만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차단돼 있었다.


첫 번째 구조는 프놈펜공항에 도착하던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 대사관 경찰영사로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 합류하려는 20대 남성을 인계해 달라"는 긴급 문자가 온 것이다. 부모가 "지적장애 자녀를 취업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며 경찰에 신고해둔 상황이었다. 인적 사항과 사진을 확인한 오 과장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착륙 후 출입국 절차를 마칠 때까지 밀착해 지켜본 뒤 대기 중이던 경찰영사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귀국길 비행기에서는 조직에서 탈출한 30대 남성을 지켜줬다. 업무를 마치고 귀국하려던 오영훈 경정은 또다시 경찰영사의 요청을 받았다. 피싱 조직에 붙잡혀 일주일 간 감금돼 폭행 당하다 탈출한 30대 남성과 인천공항까지 동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일주일간 감금돼 폭행을 당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사기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자 조직원들이 무차별 구타를 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조직원이 나를 잡으러 온 것 같다"며 불안에 떨었다. 오 과장은 끝까지 함께하며 가족 품에 무사히 돌려보냈다.


오 과장은 경찰 안팎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전도사'로 통한다. 4년 전 자신에게 걸려온 사기 전화를 계기로 유튜브 채널 '솔루션 형사'를 개설해 개그맨 허동환 씨와 함께 예방법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에 자원해 근무하며 총책과 조직원 수십 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그는 "취업을 빌미로 청년을 끌어들이는 시도를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가가 직접 나서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정부와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현지에는 통역이 가능한 경찰을 파견해야 한다"고 힘줬다.

이런 경찰 있었다… 내 돈으로 국제 '피싱' 조직 응징하러 비행기 탄 부산 경찰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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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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