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당국 "임신 초기 타이레놀 복용 주의"
루코보린, 자폐 치료제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폐증의 원인과 치료에 관한 대규모 연구 및 정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임신 중 복용하는 '타이레놀'의 위험성과 '루코보린'의 치료 가능성이 핵심 내용으로 꼽힌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연방 보건 당국은 임신 초기 타이레놀 사용과 자폐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경고할 계획이다. 하버드·마운트시나이 연구진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임신 초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아동의 자폐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당국은 발열 시를 제외하고는 임신 초기 복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
루코보린 자폐 치료제로 떠올라…NIH도 대규모 연구 착수
행정부는 동시에 루코보린을 새로운 자폐 치료제로 주목하고 있다. 루코보린은 원래 항암제 부작용 억제 및 비타민 B9(엽산) 결핍 치료제로 쓰이지만 최근 임상시험에서 자폐 아동의 언어·소통 능력을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해당 약물 관련 문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자폐 데이터 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예정이다. 13개 연구팀이 자폐 원인과 치료 연구를 위해 지원을 받으며 기존 연구를 재검증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다만 자폐 관련 종합 보고서는 이번 주에는 발표되지 않는다.
트럼프 "자폐증 해답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고(故)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내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의학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폐증의 해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적 기준에 기반해 자폐증 증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번 발표는 역사적 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움직임은 제약업계와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레놀 제조사 측은 최근 정부와 접촉해 우려를 전달했으며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폐 원인을 규명한다는 발언은 과학적 신뢰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보건복지부 수장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과거 자폐와 백신의 연관성을 주장해 온 전력이 있어 이번 정책 발표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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