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운항 사흘 만에 1만14명 이용
평균 좌석 점유율 80%·시민 만족도 높아
전 구간 이동에 127분 소요는 '아쉬움'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인 '한강버스'가 정식운항 사흘 만에 탑승객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6시 기준 한강버스 누적 이용객이 1만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정식운항을 시작한 이후 팔당댐 방류로 운항이 중단된 20일을 제외하고 집계된 수치다. 첫날에는 상·하행 첫차가 만석으로 출발했고 일별 이용객은 18일 4361명, 19일 2696명, 21일 2957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1%였다.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쾌적한 실내 공간'(82%), '편안한 좌석'(77%), '안정적 운항'(70%) 등 긍정적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노을·야경 감상"…관광·치유 기능도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노을 진 한강과 야경을 즐기며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탑승객은 63빌딩·파크원, 한강철교, 노들섬 등 서울 주요 명소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러너스테이션·자전거 연계 탑승, 라면·치킨 등을 즐길 수 있는 선착장 체험존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한강버스는 마곡~잠실 28.9㎞ 구간에서 상·하행 각각 7회씩 총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 왕복 30회로 늘리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 급행 노선도 신설할 예정이다.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30분 출발해 오후 10시30분까지 운행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탑승 시민과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꼼꼼하게 청취해 시민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강버스 운항과 선착장 운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퇴근 효율성은 여전히 과제
다만 한강버스가 애초 출퇴근 대체 교통수단으로 기획된 만큼 실제 소요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현재 한강버스는 일반 노선 기준 마곡에서 잠실까지 전 구간을 이동하는 데 127분이 소요된다. 다음 달 10일부터 운행 예정인 급행 노선은 82분으로 단축되지만 지하철 9호선 급행을 이용할시 비슷한 구간을 약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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