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대화…트럼프 "내년 방중, 시진핑도 적절한 시점 방미"
틱톡 美 사업 매각에 의견 접근…트럼프 "시 주석 신사적"
3개월 만의 정상 통화, "미중 협력 필수"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첫 대면이자, 미·중 정상이 함께 한국을 찾는 것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두 정상의 회동은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만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외교 무대에서 '최대 이벤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약 2시간 동안 통화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양측 모두 이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두 정상이 정식 회담을 가질지, 약식 회동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 대면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일정이 성사되면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2017년 트럼프 1기 이후 8년 만이 된다.
이번 경주 회동과 내년 방중은 무역 갈등,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규제, 아·태 지역 안보 불안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틱톡 매각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시 주석과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틱톡 매각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감사하다. 그는 신사였다"고 말하며 사실상 합의가 도출됐음을 시사했다.
틱톡 매각은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이 지분 대부분을 확보해 운영권을 맡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지난해 미 의회가 제정한 '틱톡 금지법'의 대안으로 추진돼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각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금지법 시행을 12월 16일까지 유예한 바 있다.
시 주석도 통화 후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양측은 공동 번영할 수 있다"며 대화를 건설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두 번째,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이뤄진 정상 간 직접 소통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