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4년간 3조 '통큰' 투자 효과냈다…K-콘텐츠 확장 이끈 넷플릭스
지난 7월 한 달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이 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촉매이자 가속기가 됐고, 그 과정에서 한류는 콘텐츠를 넘어 연관 산업으로 확장돼 경제의 언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다"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뒤 K-콘텐츠 투자를 지속해왔다.
'케데헌' 열풍에 7월 서울 찾은 외국인 '역대 최다'
넷플릭스 "K-콘텐츠 확장 촉매제…지속성장 발판"
연관 산업 '특수'…"흐름 즐기며 생태계 보존해야"
#. 지난 7월 한 달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배경이 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앞서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해녀를 비롯한 제주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 결과 김녕해수욕장을 찾은 차량 수가 방영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콘텐츠에서 경제로…넷플릭스 "한류 확장 이끌어"
넷플릭스가 투자한 K-콘텐츠가 관광·외식·제조업에서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가입자 10명 중 8명 이상이 K-콘텐츠를 한 편 이상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또 올해 8개국 1만15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넷플릭스 시청자(72%)가 비시청자(37%)보다 한국 방문 의향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스며드는 촉매이자 가속기가 됐고, 그 과정에서 한류는 콘텐츠를 넘어 연관 산업으로 확장돼 경제의 언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다"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뒤 K-콘텐츠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2023년에는 향후 4년간 약 3조원(25억달러)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히며 장기적인 파트너십 의지를 보였다.
이는 한국 창작자와 관련 업계에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 고용 및 신규 투자를 촉진하고, 제작 생태계 전반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졌다. 할리우드 수준의 작품들이 등장하고, 장르와 소재도 다양해진 것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가 2016~2020년 약 5조6000억원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와 약 1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촬영, 편집, 더빙, 특수효과 등 제작·배급 분야에서 다양한 국내 창작자들과 협업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 창출했다고 봤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왼쪽)와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인사이트' 미디어 세션에서 'K-콘텐츠의 발전이 한국에 기여하는 문화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노경조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케데헌' 특수 일파만파…"생태계 보전 위한 공생"
문화의 산업·경제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K-콘텐츠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케데헌'이 있다. 이 작품은 지난 14일 넷플릭스 최초로 누적 시청 수 3억뷰를 돌파했다. OST도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케데헌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구글 트랜드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이후 8월17일부터 일주일간 '한국' 검색량은 2022년 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국' 검색량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은 '케데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농심의 경우 최근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품 속 헌트릭스 멤버들이 먹는 라면이 '신라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케데헌 한정판 신라면' 1000세트는 1분 40초 만에 완판됐다. K-콘텐츠의 확장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의 투자금액은 190억원으로 전월(8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데헌'은 독특한 소재를 보편적 서사로 풀어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는 "'케데헌'은 '미녀삼총사'의 구성에 퇴마사를 얹어 두 개의 장르를 영리하게 섞은 데다 모두가 한 번쯤 거쳤을 '정체성 찾기'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시청자들은 자기와 동일시하는 캐릭터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단기간에 지나갈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감독, 한국 유통망 등에 얽매이기보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한국적인 소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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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금의 완성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공생 관계가 중요하다. 플랫폼에도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며 "넷플릭스와 창작자가 함께 생태계를 보전하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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