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대기업 2025년 신입 채용 계획, 총 4만 4000명 수준
올해 하반기 당초 계획보다 4000명 이상 늘어
삼성, 중장기 고용계획도 발표…5년 간 6만명
중소기업 지원 무게중심 '기업'에서 '취업자'로
이재명 대통령이 채용을 확대한 기업에 감사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혔다.
강 실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년의 날(20일)을 앞두고 '청년정책주간'을 운영 중이며,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린 기업들에 감사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한의 구체적 메시지와 전달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18일)까지 사이 삼성·SK·현대차·한화·LG·포스코·롯데·HD현대 등 8개 대기업이 2025년 신입 채용 계획을 내놨고, 전체 규모는 약 4만4000여 명이다. 회사별로는 삼성 1만2000명, SK 9000명, 현대차 7200명, 한화 5600명, LG 3700명, 포스코 3000명, 롯데 2000명, HD현대 1500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들 8개사가 당초 계획보다 4000명 이상 늘어난 2만4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중장기 고용 계획도 일부 제시됐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 포스코·롯데는 각각 1만5000명, HD현대는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8개 기업을 시작으로 30대, 100대 기업까지 청년 채용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 달 21일에는 경제계 공동 상생채용 박람회가 개최된다. 2010년 박람회 채용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의 우수 협력사 300여 개사가 참여한다. 박람회 기간 중 현장 채용 목표는 1500명 이상이다. 강 실장은 "미국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대응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채용 문제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청년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구상도 재차 밝혔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 산하에 '청년미래자문단(가칭)'을 신설하고, 본인이 단장을 맡아 청년 정책 의제를 상시 발굴·조율하겠다고 했다. 이어 강 실장은 "대통령·총리·장관 직속 각종 위원회에 청년 참여 비율을 현재 약 5.4%에서 10%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인력난 해법에 대해선 지원의 무게중심을 '기업'에서 '취업자'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특히 지방 중소기업일수록 구인난이 크다"며 "기업에만 보조금을 주는 방식보다 실제 취업한 청년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 밖에 머무는 청년 약 45만 명을 일자리로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기업 압박'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국회 증인 채택은 국회 몫,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몫이 있다"며 "기업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국회의 견제 기능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들을 직접 소개하고 대통령의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방침이다. 강 실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의 새 물꼬를 트겠다"며 "청년 목소리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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