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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미술 대작 예술의전당에...'세잔·르누아루'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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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작품 전시
오랑주리 미술관 국내 전시로는 처음
르누아르·세잔 유화 51점 등 120점 전시
2026년 1월25일까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대표적 국립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프랑스 4대 미술관에 속하는 두 미술관의 작품 120여점(유화 51점, 영상·사진 70여점)이 한국 관람객을 맞는다. 오르세 미술관 전시는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며, 오랑주리 미술관(작품 40점)은 이번이 첫 한국 전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내부 전경.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내부 전경.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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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선 19세기를 대표하는 두 작가 폴 세잔(1839~1906)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작품을 소개한다. 1860년대 파리에서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쌓은 두 사람은 같은 인상주의에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회화적 여정을 걸었다. 르누아르의 작품은 섬세하고도 조화로운 표현이 인상적이며, 세잔의 작품은 엄격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다만 두 사람은 서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실험적 미술 시도를 전개했다는 점에서 여러 유사점도 엿보인다. 이런 차이점 속에 숨은 유사함을 찾는 재미는 이번 전시의 관람 묘미 중 하나다.


오랑주리는 본래 프랑스 왕실에서 오렌지를 키우는 온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후 나폴레옹 3세가 온실을 미술관으로 만들면서 오랑주리 미술관이 됐고, 현재 소장품 수는 127점에 달한다. 그중 유화 39점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오르세 미술관에선 12점을 더해 유화 작품 51점을 포함한 총 120여점의 작품이 비행기 4대에 실려 국내에 들어왔다.

19일 오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한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전시 공개회에서 큐레이터가 설명하고 있다. 뒤에 작품은 세잔이 자신의 아들(왼쪽)과 아내를 그린 초상화. 서믿음 기자

19일 오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한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전시 공개회에서 큐레이터가 설명하고 있다. 뒤에 작품은 세잔이 자신의 아들(왼쪽)과 아내를 그린 초상화.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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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선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세잔이 직접 그린 아내와 아들의 초상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세잔은 가족 초상화를 자주 그렸는데, 아내는 단골 모델이었다. 아내의 초상화는 눈 밑 주름까지 세세하게 보일 정도로, 섬세한 화풍을 드러낸다. 볼에 붉은 홍기와 옷에 감도는 푸른색 기운이 선명하게 눈에 담긴다. 세잔 아내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함으로 인해 세잔이 자주 화폭에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 옆 막내아들 초상화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여타 초상화와 달리 이례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나는 머릿결과 초롱초롱한 눈, 고운 결이 살아있는 옷감 등에선 아들을 향한 세잔의 사랑이 느껴진다.

전시장 내부 전경. 정면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자신의 막내 아들을 그린 '놀이 중인 클로드 르누아르'(1905년경). 예술의전당 제공

전시장 내부 전경. 정면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자신의 막내 아들을 그린 '놀이 중인 클로드 르누아르'(1905년경).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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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역시 가족, 그중에서도 셋째(막내) 아들의 초상화를 자주 그렸다. 여러 번의 습작과 스케치를 통해 얻은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살결과 얼굴형을 부드럽게 그리며 애정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누드화에서도 두 작가는 예술적 차이를 드러낸다. 르누아르는 자연과 하나 된 색감을 중시했고, 머릿결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그림이 배경 속에 녹아 들어가게 작업했다.

폴 세잔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1890년경). 서믿음 기자

폴 세잔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1890년경).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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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잔은 몸 주변에 검은 선을 그려 넣어 사람과 자연을 선명하게 구분했다. 가로 폭 1m의 '배와 목욕하는 사람들'(1890년경)은 친구이자 수집가인 빅토르 쇼케의 집을 꾸미기 위해 의뢰받은 작품이다. 세 부분으로 나뉘어 흩어졌으나, 1980년 박물관이 수집해 원래 형태를 갖췄다. 자세히 보면 분리됐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전시에선 르누아르의 영향을 받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천을 두른 누드'(1923) 작품은 피카소가 소장했던 르누아르의 누드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풍만하고 둥근 몸, 따뜻한 색조 등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1906~1907), 오른쪽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천을 두른 누드'(1923). 서믿음 기자

왼쪽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1906~1907), 오른쪽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천을 두른 누드'(1923). 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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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바게르 베르디에 오랑주리 미술관 부관장은 "오랑주리 소장품을 한국에 처음 알리게 돼 기쁘다. 전시는 1870년대부터 생의 말년(1910년대)까지의 작품을 폭넓게 조망한다"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아시아 국가 중 저희 미술관을 가장 많이 찾는 한국분들께 특별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평일 하루 2회(11시·13시) 전시 해설을 진행하며,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예술의전당 어린이아카데미, 미술관이야기, 생각하는박물관)도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1월25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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