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일가 주거지 등에서 증거품 다수 발견
'증거은닉·수사방해' 혐의 본격 수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이른바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초 이배용씨의 국가교육위원장 당시 비서인 박모씨의 사무실 및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이배용씨가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임명되는 과정에 사인인 김건희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해 관련자 조사 등 본격적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내 김 여사 동생 소유 금고에서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중장기 국가 교육시스템을 설계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에게서 확보된 자료의 포렌식 절차가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특검보는 "김건희씨 오빠의 장모 및 모친 사무실에서 김건희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친인척의 증거 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과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불리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다수의 귀금속이 발견했다. 이어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롤렉스, 까르띠에 시계 등 고가 귀금속을 확보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은 이들 물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여한 '매관매직'을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해당 물품이 김 여사 자택이 아닌 친인척 주거지나 사업소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김 여사 일가가 총동원돼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의심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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