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성착취 혐의' 체포된 도리마루
"진지한 교제" 경찰 조사서 혐의 부인
지난해 말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전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 등이 후지TV 아나운서 등을 상대로 성 상납을 받아 일본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엔 미성년자인 소속 아이돌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30대 일본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대표는 "이 업계에서 대표와 아이돌이 교제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항변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는 경찰이 연예 기획사 '고 리틀 바이 리틀'(GO little by little) 대표 토리마루 히로시(39)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토리마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진지한 교제라고 생각했다. 이 업계에서는 대표와 아이돌이 교제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변명했다.
앞서 토리마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대표 지위를 이용해 당시 15세였던 소속 아이돌 가수를 도쿄도 내 호텔로 불러 12차례에 걸쳐 외설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올해 20살로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다. 사건은 피해자인 A씨가 지난 3월 경찰서를 방문해 "기획사 대표에게 15살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며 드러났다. 그는 "팬들에게 판매할 사진을 촬영하자"며 A씨를 도쿄의 한 호텔로 불러낸 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아이돌 활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겁박하며 외설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텔로 불려가는 게 정신적으로 괴로웠지만, 아이돌 활동을 정말 좋아했고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에 대표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요구를 거절하면 아이돌을 계속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토리마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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