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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판하면 면허 취소" 트럼프 '으름장'에 눈치 보는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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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죽음 관련 MAGA 언급
'지미 카멀 라이브' 중단 하루만에
비판적 언론 압박 발언

앞으로 미국 방송사들의 '트럼프' 눈치 보기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방송사들의 면허를 연방정부가 취소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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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방송사 보도의 97%가 나를 반대하고 부정적이었다. 그런데도 2024년 대선에서 7개 경합주를 모두 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은 나에게 나쁜 보도만 쏟아낸다. 그런데도 방송 면허를 받고 있다"며 "어쩌면 면허를 박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은 브렌던 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의 용의자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과 연관 지어 언급한 발언을 이유로 ABC가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 ABC 방송은 17일 자사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무기한 편성 중단을 발표했다. 키멀이 지난 15일 방송에서 최근 피살된 보수 활동가 찰리 커그 사건을 두고 "마가 진영이 커크를 죽인 용의자가 자기들 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 필사적이다"고 한 지 이틀 만이다. 2003년 첫선을 보인 이 토크쇼는 ABC 최장수 심야 토크쇼다.


앞서 카 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을 거론하며 "ABC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왜곡된 발언이 반복되면 방송사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ABC의 방송 면허 취소 가능성을 압박한 것이다. ABC, CBS, NBC, 폭스(Fox) 등 미국의 주요 지상파 방송국이 공공재 성격을 갖는 전파를 통해 프로그램을 송출하려면,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반드시 면허를 받아야 한다. 이는 유료 가입자가 시청료를 지불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과는 구별되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키멀뿐 아니라 CBS의 스티븐 콜베어 등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의 비판도 문제 삼으며 "그것도 면허와 관련해 논의돼야 한다"며 "네트워크와 저녁 프로그램이 하는 일이라곤 트럼프 때리기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보수 인사가 출연한 지 수년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며 "그들은 민주당의 대변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CBS는 지난 7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자사의 토크쇼 '더 레이트 쇼'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토크쇼 진행자들을 향해 압박을 가하면서 NBC의 지미 팰런과 세스 마이어스의 거취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제 남은 건 지미(팰런)와 세스, 가짜 뉴스 NBC의 완전한 '루저(패배자)' 둘뿐이다. NBC도 하라!"고 적었다. 이는 ABC의 지미 키멀 방송이 중단된 직후 나온 발언인 만큼, NBC에도 같은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유주의 미디어 생태계'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펼치는 또 하나의 조치이자, 백악관이 문화 영역 전반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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