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경로 불확실
주말 전국에 또 한 차례 비가 예보된 가운데 북서태평양에서는 17호 태풍 '미탁'과 18호 태풍 '라가사'가 연이어 발생할 전망이다. 뒤이어 19호 태풍 '너구리'도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을철 태풍의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37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북북서쪽 약 500km 해상에서 시속 54km(초속 15m)의 풍속으로 이동 중이다. 이 저압부는 19일 오전 3시 홍콩 동남동쪽 해상에서 17호 태풍 미탁으로 격상될 예정이다. 이후 20일 홍콩 북쪽 육상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해 21일에는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미탁은 미크로네시아연방이 제출한 여성 이름이다.
38호 열대저압부 역시 19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해상에서 18호 태풍 라가사로 발달할 예정이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9m(시속 68km)로 예측됐다. 라가사(Ragasa)는 필리핀어로 '빠른 움직임'을 뜻한다. 오는 23일까지 필리핀 동쪽 해상을 따라 서진할 전망이지만, 이후 경로는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이들 태풍 외에도 일본 오키나와 해상 등에서 추가로 열대요란(태풍의 씨앗) 포착돼 19호 태풍 '너구리', 20호 '부알로이' 등 가을 태풍이 잇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의 강도와 이동 경로는 아직 불확실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는 예측이 어렵다.
19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 밤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며 "20일 오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지만, 강원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21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20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남 남부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전국적으로는 10~60㎜의 누적 강수량이 예보됐다. 최근 가뭄을 겪은 강원 영동 지역에는 10~40㎜의 단비가 더해져 저수율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 씨앗이 되는 열대요란이 활발히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발달 여부와 경로에 따라 중기 이후의 날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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