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사이클) 두 번째 무대를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선보인다.
아벨 콰르텟은 7개월에 걸친 다섯 차례 연주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6곡과 대푸가까지 17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고 이번이 두 번째 무대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밝고 경쾌한 하이든식 유머를 담은 2번으로 시작해 하프를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아르페지오가 돋보이는 10번, 라주모프스키 시리즈의 유일한 단조 작품으로 긴장감과 격정성이 특징인 8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는 크게 초기(작품 번호 18의 6개 작품)·중기(작품 번호 59 '라주모프스키'의 3개 작품, 작품번호 74 '하프', 작품 번호 95 '세리오소')·후기(작품번호 127, 130-133, 135)로 구분된다. 초기 작품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으면서도 베토벤이 자신만의 개성을 조금씩 선보였다면, 중기 작품은 기존의 고전주의 양식에서 조금 더 나아가 큰 규모와 자유로운 화성을 마음껏 선보이며, 후기 작품은 청력 감퇴 및 소실 이후 더욱 자유로워진 형식과 밀도 있는 감정 표현으로 내면의 음악을 풀어낸다.
바이올린 윤은솔·박수현, 비올라 박하문,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은 올해로 결성 13년 차를 맞았다.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회 요제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 1위 수상의 영예를 얻었고 결성 10주년이던 2023년에는 비엔나 현지에서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4곡을 담은 첫 정규 음반 '인 노미네 도미니(In nomine Domini·주님의 이름으로)'를 발매했다.
지난해 아벨 콰르텟은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제3회 서울예술상 음악 부문 '포르쉐 프론티어상'을 받았다.
아벨 콰르텟은 오는 11월에 세 번째 무대를, 내년 2월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무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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