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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행, 시작부터 피곤해"…외국인들 학 떼는 인천공항 '긴 꼬리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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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시간이 넘는 대기행렬로 불편을 겪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절차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불편하다는 호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이 이어지는 이유는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반면 입국심사 인력은 제자리여서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7067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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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관광객 막는 낡은 인프라]
공항 확장에도 입국심사인력 달랑 '6명'↑
자동입국심사 활성화하면 된다는 이유로
"유인 심사로 불법체류·테러 대비해야"

"한국인 여자친구 만나러 처음 왔는데 입국심사 대기줄에서 30분 기다렸어요. 여행 시작부터 너무 피곤하네요." (그리스 국적 안드레아스씨(30))


"韓 여행, 시작부터 피곤해"…외국인들 학 떼는 인천공항 '긴 꼬리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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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시간이 넘는 대기행렬로 불편을 겪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절차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불편하다는 호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K컬처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이 발권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 기간 10일간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형 기자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이 발권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 기간 10일간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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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출입국 절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년 연속(2023~2024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혔다. 출입국 절차 만족도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88.2%와 88.1%로 집계됐다. 해외 공항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다른 여행 인프라보다는 다소 뒤처져 있다.


박근화 문화관광연 선임전문위원은 "치안, 인터넷, 교통, 가이드 같은 여행 인프라는 만족도가 90%가 넘지만 출입국 절차는 80%대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출입국 시 중국인 단체관광객 등과 겹치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했다.


법무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지난해 약 115만명으로 하루 평균 3만명을 웃돈다. 지난 1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그리스 국적 안드레아스씨(30)는 "한국이 첫 방문인데 긴 입국심사 대기줄 때문에 여행 시작부터 피곤했다"며 "길 안내판이 헷갈려서 줄 뒤편에 섰더니 30분 정도 기다리더라"라고 말했다.

자국에 다녀오려던 일본인 유학생 다나카씨(25)는 "외국인도 인천공항 스마트패스(출국장·탑승게이트를 얼굴인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쓸 수 있다고 해서 빠른 출국을 위해 미리 준비해 뒀는데 스마트패스 줄도 짧지 않아 당황했다"고 했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국 토픽 게시판에도 인천공항 불만족 후기를 볼 수 있다. 공항 혼잡이 특히 심하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천공항은 '세상에 인사를 건네는 곳'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대한 줄이 대기하고 있다" "탑승 수속 지연은 물론 보안 검색까지 최소 2~3시간 소요될 뻔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심사대. 강진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심사대.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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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이 이어지는 이유는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반면 입국심사 인력은 제자리여서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7067만명(환승객 포함)이다. 제2여객터미널(T2) 4단계 확장으로 여객 수용 규모는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었다.


관광객 증가와 T2 확장 맞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입국심사 인력을 200명 늘려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했지만 올해 증원은 6명에 그쳤다. 행안부는 '자동입국심사를 활성화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장에서는 자동심사만으론 공항 혼잡을 완화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자동입국심사 이용률은 7~8% 수준이다. 미국·홍콩·마카오·대만·독일 등 5개국 국적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이용이 쉽지 않다. 미국인은 100달러(13만8780원) 상당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나머지 국가의 경우 등록외국인이거나 과거 방한 당시 공항에서 해당 서비스를 등록한 사례가 있어야 한다.


자동입국심사 대상 국가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입국심사는 외교 상호주의에 기반하는 까닭에 상대 국가도 한국인에게 자동입국심사를 열어줘야 한다"며 "입국심사는 불법체류자나 테러리스트를 대비하는 역할인 만큼 자동입국심사에 의존할 수 없다"고 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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