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제지표 호전"
신용·체크카드 지급분의 88% 사용 완료
음식점 40.3%로 사용 1위
마트·식료품(15.9%), 편의점(9.5%)
2차는 22일부터 전국민 90% 지급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약 3분의 2는 음식점과 마트·식료품, 편의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고, 소비 심리 개선 등 경제지표도 호전됐다고 밝혔다.
18일 행정안전부는 전 국민에게 지급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마감일인 지난 12일 기준 전체 대상자의 99.0%인 5008만여명이 신청했고, 총 9조693억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14일 24시 기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6조177억원 중 5조2991억원(88.1%)은 사용이 완료됐다. 업종별 사용액은 음식점이 4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트·식료품(15.9%), 편의점(9.5%), 병원·약국(9.1%), 학원(4.1%), 의류·잡화(3.6%)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 7년 7개월 만 최고치 경신
행안부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비 심리 개선 등 경제 지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2021년 이후 최대치인 110.8을 기록했고, 8월에는 111.4로 더 올라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 동향(BSI) 조사'에서 소상공인·전통시장의 8월 체감 BSI는 각각 72.3, 75.6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9월 전망 BSI도 소상공인 88.3, 전통시장 8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상품이 얼마나 소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지난 6월 대비 2.5% 증가해 2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매출도 늘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 상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8%가 "쿠폰 지급 이후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51%)은 매출 증가율이 10∼30%에 이른다고 응답했다.
소비쿠폰을 통한 기부, 복지 확대 사례도 이어져
경제적 효과 외에도 소비쿠폰을 나눔과 복지를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한 사례도 이어졌다. 소비쿠폰으로 구입한 커피, 간식, 생필품 등을 소방서나 보육원 등에 전달하는 사례가 세종과 경기 수원, 충남 보령·홍성 등 전국에서 잇따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소비쿠폰 지급 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신청'에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원에 나섰다. 전국에서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된 '찾아가는 신청'은 총 40만2000여건에 달했다. 구리시는 찾아가는 신청을 간호사 방문 건강지원 서비스와 결합해 건강 체크를 병행했고, 부천시는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주거 실태를 파악해 청소·도배 등 생활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소비쿠폰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22일부터 시작되는 2차 지급을 통해 가치 소비가 더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오는 22일부터 전 국민의 90%에 1인당 10만원씩 지급된다.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 12억원 초과 또는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가구 등 고액 자산가는 제외하고, 지난 6월 부과된 건강보험료 합산액이 가구원 수별 기준액 이하인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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