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모조품 생산·판매
"中수출용인듯"
북한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모방 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연구자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을 통해 '김정은이 카피한 북한판 불닭볶음면?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라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북한에서 생산한 불닭볶음면 모방 라면인 '매운김치맛 비빔국수'를 공개했다.
라면 봉지 앞면은 한국 불닭볶음면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 디자인으로,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를 닮은 그림도 함께 담겼다. 봉지 뒷면에는 "김치, 닭알, 파 등을 넣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라면은 '라선령선종합가공공장'에서 생산됐으며 QR코드(정보무늬)를 통해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저희는 북한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서 북한 물건을 모으고 있는데 특히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떠내려온 북한 쓰레기는 물론 실제 북한 완제품을 수집하고 있다"며 "이번엔 (북한) 라면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라면을 즉석 국수라고 부른다"며 "(한국) 시중에서 팔리는 라면처럼 (개별 포장된) 126g 라면이 5개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매운 불닭볶음면과 디자인이 똑같다"며 "북한이 완전히 카피한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북한도 (봉지에) 상품의 기본적인 정보가 들어가 있다"며 "제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원산지 표시가 된 것으로 보아 아마 중국에 수출하는 것 같다. 또 '생산공장 중국등록번호'라는 게 있는데 아마 중국 업체와 북한 라선령선이 계약을 맺고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한국에 대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라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한국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수출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라며 "디자인, 상표, 저작권 모든 문제가 있는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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