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잘못 반복하고 있어" 비판
"유튜브 음모론에서 빠져 나와야" 지적
최근 소셜미디어에 AI(인공지능)로 만든 합성사진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풍자하며 비판 메시지를 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번엔 "음모론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18일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본인도 아닌, 제삼자 간 녹취록을 근거로 대한민국 사법부 수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 재판 기획설'이라는 명목"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을 닮은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남성 옆 모니터의 화면과 벽에 걸린 문구다. 모니터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벽에 붙은 종이는 "몰아내야 한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병동을 방문해 폐쇄회로 화면으로 격리 병실 내 근무 중인 의료진과 통화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벽에 걸린 "살려야 한다" 문구는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여권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지적한 이 대표는 "조 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하더니, 막상 어제 표명하자 '처신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호평했던 조 원장을 지금은 비판하고 있다. 현재 정부·여당의 대응은 '아니면 말고'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권이 구축하려는 평행세계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편향적이었고, 따라서 이 대통령의 과거 재판은 불공정했으며, 사법적 판결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 달콤한 대안 세계에서는 모든 사법 리스크가 사라지고, 과거의 잘못이 정치적 탄압으로 둔갑한다. 하지만 아무리 달콤해도 허구는 허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정치를 콜로세움의 검투장처럼 만들면 대중이 피를 보며 열광할 것이고, 때맞춰 재난지원금이라는 빵을 뿌리면 지지를 받을 것이라 믿었다. 그 결과는 5년 만의 정권 교체였다"며 "이재명 정부는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신원 미상의 녹취록이라는 검투 쇼로 국민의 주의를 전환하고 사법부를 콜로세움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이 대통령도 선택해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며 코스피 5000을 만들고 통상협상에 성공해서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인지, 지금처럼 과거 사법 리스크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권력자로 기억될 것인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의 음모론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는 이 시도를 즉각 중단하시라"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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