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한강버스 시승 및 선착장 점검
선수·선미에서 느끼는 무형 가치 강조
악천후 중단·긴 운항시간 등 숙제
한강버스가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를 직접 타보며 다른 교통수단과 다른 '치유'의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첫 정식 운항하는 한강버스 선착장을 미리 점검하고 한강버스를 시승했다. 한강버스는 앞으로 마곡부터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오가며, 추석이 지난 뒤에는 출·퇴근 급행이 추가된다.
한강버스에 탑승한 오 시장은 "이 교통수단은 다른 교통수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개성이 있다"면서 "도시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가지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부터의 힐링, 자유와 같은 기능"이라고 말했다.
시민 반응에 따라 한강버스의 운영 방침을 개선할 여지도 남겼다. 오 시장은 "생각보다 느리다는 걱정 등이 많은데, 모든 것은 서울시민의 평가와 반응에 달려 있다"며 "속도 빠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니즈가 많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지금처럼 가성비 높은 위로의 수단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개선 요청이 있다면 그에 맞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강버스는 여러 논란 속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선박 건조 업체 선정, 사업 일정 지연부터 건조된 선박이 공개된 후에는 소음 문제 등이 지적됐다. 악천후 대응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전날 취항식에서 시승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큰비가 내리며 시승이 취소됐다. 서울시 측은 "시계(시야)가 1㎞ 미만이라 운행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팔당댐의 방류량이 3000t 이상일 때 운항이 중단된다. 1년에 20일 안팎으로 운항이 멈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항 시간도 시운전 과정에서 늘어났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 노선은 2시간 7분, 급행 노선은 1시간22분이 걸린다. 지하철보다 1시간가량 더 걸려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시운전을 한 결과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 낮아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고 여러 안전성도 고려해 운항 시간을 127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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