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금리 결정…0.25%P 인하 유력
금리 인하폭 놓고 위원들 간 격론 오갈 듯
향후 금리 경로 담은 점도표·파월 발언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베팅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97포인트(0.38%) 상승한 4만5933.8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2포인트(0.05%) 오른 6609.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38포인트(0.06%) 내린 2만2320.721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33%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시 인수 유력 기업으로 꼽히는 오라클은 0.13% 오름세다. 애플은 0.38%,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2%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는 1.89%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날 오후 2시 발표될 FOMC 회의 결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연 4.25~4.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주가가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에서 Fed가 덜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감지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위원들 간 논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새 이사로 처음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Fed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점을 고려하면, 마이런 이사와 차기 Fed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다수의 동결 결정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클 수 있고 여러 명이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회의에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냈고,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마이런 이사도 새롭게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는 큰 변동이 없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1%로 전일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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