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자녀와 공동 명의
근저당권 설정 안돼…전액 현금 매입 추정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228억원에 매각된 사실이 확인됐다. 새 주인은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기업 태화홀딩스를 이끄는 강나연(41) 회장이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이태원 자택을 강 회장이 지난 6월13일 매입했다. 강 회장은 2014년생 자녀 A씨와 함께 공동명의로 소유권을 확보했으며 각각 85%, 15%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매매계약 체결 약 석 달 뒤인 지난 12일 잔금을 치르면서 소유권 이전까지 완료됐다. 근저당권은 설정되지 않아 매매대금 228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다. 故 이 회장이 2010년 9월 범삼성가 계열사였던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000만원에 사들인 곳으로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보다 약 145억원 높은 금액이다. 이 주택은 2020년 이 회장 별세 이후 유족에게 상속됐고 2021년 지분 정리를 거쳐 약 4년간 보유됐다가 올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삼성 오너일가의 매각 배경에는 막대한 상속세 부담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상속받으며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6년간 분할 납부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해왔으며 지난해 10월에도 故 이 회장이 소유했던 또 다른 이태원 자택을 처분한 바 있다.
주택을 매입한 강나연 회장은 1984년생으로 2013년 태화홀딩스를 창업해 러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2733억원, 2023년 3376억원, 2024년 4055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해외 비즈니스에도 적극적인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청소년 장학 사업, 의료·노인 복지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에 각각 3억원을 기부한바있다. 태백 (사)폐광지역 순직산업전사 유가족협회에 카니발 차량을, 해병삼척시전우회에 지역 치안 활동용 차량 지원을 위해 4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달에는 충청남도 금산군에 교육 발전 및 인재 육성 등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강나연 회장의 외조부이자 전 국회사무처 차장을 지낸 고(故) 길기상 박사가 충남 금산 출신이라는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같은 달에는 호우피해 성금으로 충남도에 1억을 기탁했다.

지난해 4월 6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을 방문해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F1 최고책임자를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향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가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 인천시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포뮬러 원(F1) 한국파트너로서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일본을, 5월에는 모나코 F1 그랑프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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