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의 경고
"너무 익은 바나나는 피해야"
장 건강에 좋은 대표 과일로 알려진 바나나가 오히려 장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지나치게 숙성된 바나나는 당분이 과도하게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장내 유익균 증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출신 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과일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과일이 장에 좋은 것은 아니며 일부는 소화 기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 급상승, 유익균 먹이 부족"
세티 박사는 특히 '너무 익은 바나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성이 지나치게 진행된 바나나는 당분이 많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에 필요한 먹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약간 녹색을 띠는 '덜 익은 바나나'가 그나마 장 건강에 덜 해롭다고 덧붙였다. 덜 익은 바나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바나나가 숙성될수록 저항성 전분과 식이섬유는 줄어들고 단순당은 늘어난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아 장까지 도달해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된다. 이는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당분이 많은 바나나는 일부 사람에게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장 건강 지키는 '최고의 과일'은?
세티 박사는 장 건강에 가장 좋은 과일로 블루베리를 꼽았다. 블루베리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고, 항산화 성분이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그다음으로는 석류가 추천됐다. 석류에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촉진하는 폴리페놀과 강력한 항산화제가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키위 역시 장 건강에 탁월한 과일로 언급됐다. 키위의 섬유질은 변비 완화와 배변 횟수 증가에 도움을 주며, 장운동이 원활해짐으로써 독소가 장벽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막는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장운동이 느려질 경우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최대 1.5배 높아질 수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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