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이우 방문 뒤 영국서 찰스 3세 만나
왕실 갈등 폭로와 자서전으로 가족과 갈등 겪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TV 출연이나 자서전 출간을 통해 왕실 갈등을 폭로한 것에 대해 한치의 양심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15일 연합뉴스는 일간 가디언 등을 인용해 해리 왕자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 후 영국 귀국길에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일부가 화가 났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자서전은 이미 있던 얘기들을 정정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리 왕자는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등과 가족 문제, 언론의 사생활 보도에 대한 대응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이를 자서전 '스페어' 등을 통해 공개해 불화는 깊어졌다. AFP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일부 영국 언론은 내가 불행하다고 믿고 싶은 것 같지만 현재 내 상황, 내가 사는 삶에 행복하다"며 "영국 대중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저분한 것들을 공개적으로 떠들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최선의 방식으로 말했고 내 양심은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英 찰스 3세·해리 왕자, 19개월 만에 재회…"왕실 화해 첫걸음"
미국 배우인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는 2020년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해리 왕자는 이번 영국 방문 기간에 아버지 찰스 3세를 19개월 만에 만났다. 앞서 해리 왕자는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등과 가족 문제, 언론의 사생활 보도에 대한 대응 방식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후 2022∼2023년 미국 방송 출연과 자서전 '스페어'(Spare) 출간을 통해 아버지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빚은 충돌을 세세히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자신의 사생활을 캐낸 대중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정부에 자신의 왕실 경호 등급을 복구해 달라는 소송을 이어갔는데, 왕실에서는 이 같은 소송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는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책임 소재를 가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서는 "그녀는 '그냥 진실에 충실하라'고 한다"며 "내가 늘 의지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이번 키이우 방문 중 가는 곳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박수를 받는 등 눈에 띄게 인기를 누렸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이 10년간 군 복무를 했고,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 게임을 창설하는 등 상이군인을 위한 활동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나가는 삶의 태도도 우크라이나인과 닮은 것 같다면서 "그런 사람이 또 누가 있는 줄 아느냐. 우리 엄마"라며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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