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루언서, 유명 식당 간 뒤 불만 토로해
"완제품 데웠는데 가격 비싸"…식당 측 반박
'위즈차이' 기준 불명확해 소비자 혼란 가중
누구나 한 번쯤은 식당에서 냉동식품을 데워서 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른바 '위즈차이(반제품 또는 완제품으로 만든 간편식)' 논란이다.
연합뉴스는 15일 중국 중앙TV(CCTV)와 신화통신,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를 인용해 "식당 측이 손님에게 제공한 음식이 주방에서 직접 조리한 것인지, 이미 조리된 제품을 데우기만 한 것인지 알려야 하는지를 두고 중국에서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 뤄융하오는 지난 10일 "중국의 유명 식당 체인인 '시베이'의 요리들이 거의 위즈차이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다음날 시베이 창업자는 "국가 규정에 따르면 시베이 식당들에서 만든 어느 요리도 위즈차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의 대형 식당 체인에서는 위즈차이를 사용하는 것이 흔하다. 신화통신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많은 매장에서 화기 이용이나 생고기 취급이 제한돼 있어 간편식이나 중앙 본부에서 준비한 재료가 더 안전하다. 또 일부 냉채류나 절임 메뉴의 경우 미리 조리된 재료를 쓰면 비용 절감, 풍미 강화, 회전율 상승 효과가 있어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위즈차이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소규모 음식점의 경우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 신뢰를 잃기 쉽다. 또한 위즈차이를 가열할 때 종종 비위생적인 환경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저품질 음식과 동일시하는 게 현실이다. 일부 음식점은 전자레인지로 데운 것을 '즉석조리' 요리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판매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권리가 침해되기도 했다.
위즈차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표준이 부재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CTV는 14일 '도대체 무엇이 위즈차이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논란의 핵심인 간편식 요리의 식품 안전 감독 강화 방법을 보도했다. CCTV는 "식품 첨가물 사용을 제한하고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계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위즈차이 관련 국가식품안전표준을 수립해 초안이 전문가 심사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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